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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속된 운전자 상대로 전방주시 태만 경위 조사 중.

지난 17일 광주 운암동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30대 엄마와 3남매를 대형트럭으로 치어 2살 된 둘째 딸을 숨지게 한 운전자 A 씨는 당시 휴대전화를 보다가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8일 일명 민식이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치사상) 위반혐의로 구속된 운전자 A씨가 “트럭 앞에 일가족이 서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고 직전 전방주시를 게을리하게 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하나파워볼

운전자 A씨가 2m 이상 높이의 운전석에서 일가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공개된 CCTV 화면으로 볼 때 피해 가족이 사고 직전 트럭과 4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 점으로 볼 때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한눈을 팔다가 신호가 바뀌자 급히 트럭을 출발시켰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찰은 차체가 높은 화물트럭의 특성상 바로 앞에 붙어 있었을 경우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 가족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으나 당시 엄마와 3남매가 화물트럭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횡단보도를 보행하고 있었던 데다 크기가 큰 유모차까지 보지 않았던 점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운전자 A 씨의 휴대전화 사용과 트럭 운전석 내부의 TV 설치 여부, 전방 반사경 등을 활용하지 않은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횡단보도에서 사고시간 직전 ‘일단 멈춤’을 지키지 않아 사고의 간접적 원인을 제공한 주행 차량 4대와 불법 주정차를 한 어린이집 차량 1대 등 5대의 차량 운전자에 대해서도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행위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경찰은 운전자 5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시간 직전 광주 운암동 벽산블루밍 아파트 1단지 정문 앞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 나란히 서 있던 피해 가족 앞에서 횡단보도 일단 멈춤을 하지 않아 유모차에 타고 있던 둘째 딸이 숨지는 사고를 유발한 혐의다.

경찰은 반대차선을 지나간 차량 중에 1대라도 잠시 멈췄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해 범칙금과 과태료 등의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피해 가족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으나 반대편 차로를 가던 차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바람에 사고를 낸 화물트럭 앞에 멈춰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경찰과 광주시는 18일 사고 도로에 신호등과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 등을 설치한다고 발표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형트럭에는 경보음이 울리는 보행자 감지센서를 차체 전후방에 달도록 의무화하고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특정 중량 이상의 대형 차량은 스쿨존 진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스쿨존에는 등하교 시간 학생수송 차량 외에 다른 차량의 진입을 아예 막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운암동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 김 모(35) 씨는 “이번 사고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광주는 교통사고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며 “후진국형 사고를 뿌리 뽑으려면 비합리적인 도로설계부터 스쿨존 시설까지 뜯어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광주교육청 녹음 파일 확보 진상조사..”교감이 만류하는데도 계속 폭행 정황”
해당 행정실장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훈육 차원서 이뤄진 것이다”

학내에서 발생하는 폭력 [연합뉴스 자료]
학내에서 발생하는 폭력 [연합뉴스 자료]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폭행과 욕설을 했다는 제보를 받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파워볼게임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사립학교인 K 고등학교 A 행정실장이 지난 6월 초 흡연을 한 3학년 5명을 행정실 앞에서 폭행하고 욕설을 했다는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A 행정실장은 일부 학생들에게 담배 5∼6개비를 입에 물도록 한 후 강제로 피우도록 했다.

행정실장 체벌로 일부 학생은 몸에 피멍이 들었고, 한 학생의 휴대전화가 파손됐다.

시 교육청은 행정실장이 행정실 앞에서 폭행과 욕설을 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녹음파일에는 당시 교감이 “어 때리면 안 돼”라고 만류하는데도 행정실장은 계속 폭행을 한 정황인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실장은 담배를 피운 또 다른 학생 2명에게 담배를 코로 피우게 한 뒤 “다음에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ⅩⅩ로 피우게 하겠다”고 폭언을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실장의 폭행과 폭언 정도가 심각하다”며 “행정실장은 교장을 통해 폭행 등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정실장은 “폭행과 폭언, 담배를 입에 물리도록 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이들 훈육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장군묘역’ 만장 따라 지난 5일 공군 예비역 준장 묻혀

국립대전현충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립대전현충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립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1평(3.3㎡) 크기의 장군 묘지가 처음 들어섰다.엔트리파워볼

19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지난 5일 공군 예비역 준장 A씨가 안장됐다. 장군 출신으로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최초 안장된 사례다. 장병묘역은 장군이나 병사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묘지 크기는 ‘1평’이다.

지난 2013년 별세한 채명신(예비역 중장)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은 자신의 유언에 따라 국립서울현충원 사병묘역의 1평 크기에 묻혔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제정된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평 크기 묘지에 묻힌 경우는 A씨가 처음이다.

애초 장군 묘지는 8평(26.4㎡)이었다. 장군묘역은 지난달 27일 만장 되어 더는 묘지를 쓸 공간이 없어졌다.

국가보훈처는 ‘장군묘역’ 만장에 대비해 대전현충원에 신규로 장군·장병을 통합한 ‘장병묘역’을 조성했다. 묘지는 신분 구역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1평 크기로 쓰도록 했다.

대전현충원 안장을 원하는 예비역 장성은 많고, 묘를 쓸 공간은 부족해지자 이런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2005년 제정된 국립묘지법은 장군묘역이 만장 될 때까지 안장 방법 및 묘지의 면적은 기존의 법령을 적용한다는 한시적 규정을 뒀는데, 만장에 따라 이런 한시적 조치가 끝나 이번에 시행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묘지는 신분 구역을 나누지 않고 사망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1평 크기로 통일된다”고 설명했다.

예비역 장성모임인 ‘성우회’는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훈처의 장군·장병 통합안장 시행계획을 게시했다.

보훈처는 “현재 조성 중인 대전현충원 봉안당 개원(2021년 4월)까지 안장 공백이 예상됨에 따라 신규 조성된 7묘역에 장군·장병 통합안장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신규 조성된 묘역에 대해서는 국립묘지법 제12조에 따라 1평으로 안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문화를 정착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hreek@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운전석 발공간 비추는 블랙박스가 대안..기술적 한계도 존재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가 화재 사고에 이어 브레이크 결함 의심 사고를 일으켰다.

원인규명이 어려워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녹화할 수 있는 블랙박스의 기술 발전이 시급해 보이지만, 현실적인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상남도 밀양시에 거주하는 코나 전기차 차주가 지난달 23일 네이버 ‘전기차 동호회’에  브레이크 의심 사고 후기 글을 남겼다.

해당 글을 작성한 코나 전기차 차주는 “구사일생했다”며 “2020년 10월 13일 오전 8시40분께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내리막길에서 사고로 차는 사진처럼 완전파괴됐다”며 “오른쪽 늑골 8~12번이 완전 골절되어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직전 코나 전기차는 회생제동 3단계 상태로 주행되고 있었다. 회생제동 단계가 높을 수록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알아서 제동을 걸고, 회생제동 에너지를 키울 수 있다. 거의 사람이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전기차 업계에서는 이같은 주행 패턴을 ‘원페달 드라이빙’이라고 부른다.

지난달 경남 밀양에서 발생된 코나 전기차 브레이크 의심 사고 현장 (사진=네이버 전기차 동호회 ‘구사일생했습니다’ 게시글)
지난달 경남 밀양에서 발생된 코나 전기차 브레이크 의심 사고 현장 (사진=네이버 전기차 동호회 ‘구사일생했습니다’ 게시글)

차주 발언에 따르면 좁은길에서 2차선으로 접어들고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차량 스스로 갑자기 속력을 냈다. 이 때 브레이크는 작동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차량은 옹벽을 받게 됐다.

해당 차주는 코나 전기차를 지난 5월 신차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의 누적 주행거리는 1만2천km에 불과했다.

경찰은 이 사고에 대해 결함 증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어쩔 수 없이 전손처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보험회사의 입장도 나왔다. 해당 차주는 “천운으로 살아 남았지만, 혹시나 이런 일이 다른 분에게도 일어날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블랙박스가 유일한 희망, 기술적 한계 있어

현대자동차는 우선 이번 사고에 대해 차주의 브레이크 조작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입장이 차주에게 전해지면, 차주는 당연히 억울할 수 밖에 없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량 반응이 없었다면 결국 코나 전기차의 사고는 브레이크 결함 및 급발진 사고로 규명될 수 있다.

차주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유일한 희망은 바로 블랙박스다. 단순히 차량 앞과 뒷쪽만 블랙박스 카메라가 비추는게 아니라, 운전자의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조작 유무 등을 녹화할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약 5년 전 한 방송사 주요뉴스에는 운전석 발공간을 비추는 블랙박스 카메라를 설치한 소비자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해당 카메라는 어두울 때도 잘 볼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 방식으로, 급발전 의심 사고 발생 시 증명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

운전석 발공간을 비추는 카메라는 운전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몸집이 큰 운전자의 경우, 허벅지와 카메라가 서로 닿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제조사의 책임 회피 방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K7 프리미어 12.3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본 현대기아차 빌트인캠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K7 프리미어 12.3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본 현대기아차 빌트인캠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현재는 지난 5년전과 달리, 브레이크 작동 유무 등을 알 수 있는 블랙박스 기술 보편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블랙박스 화면을 통해 브레이크의 압력을 측정하거나, 가속페달 압력을 측정하는 기술 구현을 하지 않고 있다”며 “차량의 OBD 단자를 통해 차량 연비, 주행보조 구현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지만, 브레이크 부분 연동 시 차량 전장 분야에서 엄청난 기술적 노하우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기아차에서는 순정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빌트인캠’ 사양이 있지만, 이 역시도 기능 구현에 한계가 있다. 특히 오디오 녹음이 되지 않기 떄문에, 사고 순간 차량 운전자의 반응과 충격시 소리 파악에 어려움이 생긴다.

블랙박스 기술 구현이 어렵다면, 도로 주변 CCTV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사고 직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면, 뒷쪽 제동등이 분명히 들어왔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려면 CCTV나 주변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하는 길이다.

하지만 사고 차량 오너가 카페에서 “경찰도 결함 증명에 한계가 있다”고 밝힌 만큼,  좁은 도로 주변 CCTV 파악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코나 전기차 브레이크 결함 의심 사고는 확실한 증거 확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도 추후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거나, 사고 방지를 위한 방법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해보인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메가뉴스 & ZDNET, A RED VENTURES COMPANY,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
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


“정말 밝고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였어요. 가장 좋은 집으로 갔으면 해서 입양하고 싶다는 친동생도 말렸는데….”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가정집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사망한 16개월 영아 정인이(입양 전 이름)의 위탁모 신모씨(62)를 만났다. 신씨는 정인이를 생후 8일째 되는 날부터 7개월 동안 길렀고 지난 1월 입양보냈다.
“몽고반점 많았지만 피멍과 달라, 치가 떨린다”━인터뷰를 자택에서 진행하게 되면서 아이방으로 꾸며진 안방으로 들어갔다. 매트 위에선 신씨가 키우고 있는 4개월 된 여자아기 지민(가명)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젖병을 빨고 있었다. 아기는 처음 보는 기자의 얼굴을 보고도 배시시 웃었다.

벽면에 걸린 커다란 액자에는 10년 경력의 베테랑 위탁모 신씨가 키워 보낸 십여명의 아기들의 사진이 모여있었다. 가장 아래쪽에는 반달 눈을 하고 웃는 정인이가 있었다.

신씨는 양부모와의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신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 입양을 보낼 때까지 총 5번 미팅을 했다”라며 “양모는 밝은 성격이었고 부부 모두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라며 “결혼 전부터 입양을 약속했었다는 마음이 예뻐 보였고 조건도 좋았기 때문에 너무 좋은 곳으로 잘 갔다고 생각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오(O)다리 때문에 안마하다가 멍이 들었다는 얘기는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오다리가 아니었고 다른 아이들보다 몽고반점이 많은 편이긴 했지만 멍든 것과는 확연하게 달랐다”라고 했다.신씨는 인터뷰 도중 식사를 마친 지민이를 껴안아 트림을 시켰다. 또 인터뷰를 함께 한 둘째 딸 연경씨와 번갈아 가며 아이를 안고 돌봤다. 그러면서 “이렇게 작고 예쁜 아이가 때릴 곳이 어디 있어서 온몸에 피멍이 들게 한 건지 치가 떨린다”라며 “만나게 된다면 똑같이 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을 쏟아냈다.
또래보다 체격도 크고 식성 좋아…”감기 한 번 안걸렸는데”

생후 16개월 영아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입양 전(왼쪽)과 입양 후(가운데, 오른쪽)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사진=뉴스1
생후 16개월 영아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입양 전(왼쪽)과 입양 후(가운데, 오른쪽)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사진=뉴스1

양부모의 지인과 정인이의 어린이집, 병원 등에서는 지난 5월과 6월, 9월 세 차례나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어린이집에서는 영양실조가 걱정된다며 병원에 아이를 데려가기도 했다.

신씨는 “정인이의 가장 최근 사진을 보는데 내가 알던 우리 아기가 아니었다”라며 “두 볼이 통통하던 아이가 광대뼈가 보일 정도로 핼쑥해졌고, 입에 염증이 생겼더라도 치료를 하면 금방 나았을 텐데 변명도 말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유식 100g을 다 먹고 바나나와 간식을 물론 우유도 6번이나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던 아이”라고 회상했다.

정인이는 또래보다 유독 건강했다고 했다. 병원은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을 할 때만 갔지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신씨는 “보채거나 잘 울지도 않았고 밝고 건강했다”라며 “같은 개월 수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체격도 크고 뭐든 빨라 7개월 때부터 뭐든 붙잡고 혼자 서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입양을 보내면서 ‘두 번은 입어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옷을 사 보냈는데 입어는 봤을지 모르겠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친동생에게 입양 보낼 걸 후회, 양부모 합당한 처벌 받길”

16일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주최로 진행된 '16개월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항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망 아동을 키웠던 홀트 위탁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주최로 진행된 ’16개월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 관련 항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망 아동을 키웠던 홀트 위탁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씨는 “정인이가 워낙 건강하고 예쁘다보니 친동생이 입양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동생은 맞벌이였고 나이도 40대였기 때문에 온전히 아기 입장에서 더 좋은 조건의 집안으로 입양되길 바라면서 반대했다”라고 했다. 또 “동생이 찾아와 우겨서라도 입양을 할 걸 그랬다고 말하는데 너무 후회됐다”라고 말했다.

신씨와 딸 연경씨는 “정인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답답했다”라며 “정인이가 좋은 곳으로 잘 갈 수 있고 양부모가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관련 법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에는 17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다.

정인이는 지난달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멍이 든 채로 실려 왔다가 결국 숨졌다. 병원 측에서는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영아의 양어머니 장모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부검결과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양천경찰서는 지난 11일 장씨를 아동학대 치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양부는 방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정인이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반복신고(2회 이상)와 멍·상흔 등 발견(또는 2주 이상 치료 소견)되면 부모와 즉시 분리 조치한다는 기준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신고가 2회 이상 접수된 가정을 전수점검 중이다.김주현 기자 naro@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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