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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회사 경영 악화와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한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이에 KT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B2B(기업용) 서비스로 삼고 체질 개선을 통해 2022년 별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파워볼

KT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4억원으로 6.4% 줄었다.

이는 일부 그룹사 매출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여행과 소비 축소로 BC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고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다. 하지만 콘텐츠 자회사 매출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8.6% 증가했다.

KT 광화문 신사옥 전경. /KT 제공
KT 광화문 신사옥 전경. /KT 제공

이처럼 부진한 실적에도 KT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1조173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데 성공했다. 5G(5세대)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무선사업과 미디어 사업 덕분이다. 별도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4.6% 늘었다.파워사다리

KT의 3분기 5G 누적가입자는 281만명으로 KT 휴대폰 가입자 대비 약 20% 수준까지 올라섰다. 무제한 5G 데이터에 영상·음악 등 콘텐츠 혜택을 더한 ‘슈퍼플랜 초이스 요금제’와 최근 출시한 넷플릭스 번들 요금제로 호응을 얻었다는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경근 KT CFO(재무실장)는 이날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5G 보급 확대를 위해 중저가 요금제도 지난달 출시했는데 이익 저하보다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8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도 여전히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출시 특수효과도 얻고 있다. 윤 CFO는 “아이폰12 판매가 잘되고 있어 연말까지 5G 보급률이 휴대폰 가입자 대비 25%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미디어 사업이 실적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IPTV 사업은 가입자 순증 규모와 매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유료방송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이번 분기에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며 누적 가입자 868만명을 달성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했다.

하지만 KT는 앞으로 회사의 명운을 B2B ICT 서비스에 걸고 있다.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서비스 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B2B 사업 강화를 위해 KT는 새로운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도 공개했다.파워볼실시간

또 KT는 지난 4일 자사의 13번째 IDC(인터넷데이터센터)도 용산에 오픈했다. 용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는 서울권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다. 연면적 4만8000㎡에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를 갖췄고,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하다.

KT 용산 IDC가 공식 가동에 돌입했다. 4일 열린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은수 KT engcore 사장, 신수정 KT IT부문장, 박윤영 KT 기업부문장,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구현모 KT 대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이 참석했다. /KT 제공
KT 용산 IDC가 공식 가동에 돌입했다. 4일 열린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은수 KT engcore 사장, 신수정 KT IT부문장, 박윤영 KT 기업부문장,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장석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구현모 KT 대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이 참석했다. /KT 제공

KT는 이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점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윤 CFO는 “현재 ‘AI 콜센터’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자회사와 함께 12개 고객사를 확보했다”며 “또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미 금융·공공분야 수천여 고객사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KT 주가는 저평가되어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2022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를 목적으로 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추진에 나선다.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한복을 중국 전통 의복이라고 주장한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가 개발한 ‘샤이닝니키’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게임사가 밝힌 서비스 종료의 배경은 일부 국내 여론이 게임 내 콘텐츠로 중국을 모욕한다는 것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한국판 서비스 종료를 안내했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게임사로 국가 존엄성 수호를 위해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11월 6일부터 게임 다운로드와 결제가 차단된다”고 밝혔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달 29일 ‘샤이닝니키’를 국내에 출시했다. ‘샤이닝니키’는 캐릭터에 옷을 입히고 메이크업을 하는 등 캐릭터를 꾸며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게임이다. 지원하는 의상만 1,000여 종에 달한다. 출시 후 한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달 4일 첫 이벤트로 한복을 출시했다. 한복 아이템은 중국 쪽에도 함께 출시됐다. 이 의상을 본 다수의 중국 네티즌이 돌연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 등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페이퍼게임즈는 4일에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공식 입장문을 올렸다. 이들은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며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서버에서 조국을 모욕하거나 악의적 사실을 퍼트린 유저는 채팅 금지, 계정 정지 등 조처를 할 것”이라며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국의 샤이닝니키 팬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또 아이템을 환불하거나 게임에서 탈퇴하는 이용자가 늘어났다. 이에 5일 페이퍼게임즈는 한복 아이템을 파기·회수하고 환불한다고 공지했다.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중국 네티즌의 주장과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되레 한복 아이템을 삭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 이용자들의 탈퇴가 끊이지 않자 페이퍼게임즈 측은 6일 0시께 공지를 올려 “샤이닝니키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이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냈다”며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 중국 기업으로서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한국의 전통의상이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중국 블로그 게시글을 공지문에 링크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의 과격 발언이나 한복 및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발언 등에 관해서는 침묵했고, 기존에 결제한 아이템을 환불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한 설명도 없었다.

이 사건에 국회의원도 관심을 보이면서 논란이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개발사 대응은 더 황당하다”며 “중국 네티즌의 거짓 주장에 손을 들어줬고, 국내 이용자에게 비난만 퍼붓고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작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환불·보상 절차를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일만 공지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을 위반한 행위”라며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건강한 연구실을 찾아] 윤충식 서울대 교수 인터뷰
“내가 빛나지 않더라도 좋은 후배 양육한다면 사회에 기여”

[편집자주]세상 참 많이 변했죠? 기업들은 ‘부장님’ 호칭을 버리고 ‘위계적 칸막이’를 없애는 등 수평적 문화 만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책까지보며 ’90년생 배우기’에 열심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참 변하지 않는 곳이 대학 연구실입니다. 교수님은 여전히 대학원생의 생사여탈권을 쥔 ‘왕’이죠. 과학 R&D에 연간 20조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는데 ‘꼰대 교수님’과 ’90년생 대학원생’이 공존하는 연구실이 변해야 나라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요? 이미 현장은 변하고 있습니다. 소통하는 문화에 성과까지 탁월한 ‘건강한 연구실’을 소개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건강한 연구실' 현판을 받은 윤충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산업환경보건연구실 교수가 지난 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김승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건강한 연구실’ 현판을 받은 윤충식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산업환경보건연구실 교수가 지난 4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승준 기자 = “잘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고 다소 못 따라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많이 기다려주려고 합니다. 제 교육 목적은 ‘자기 가치를 잘 실현할 사람’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모두가 일류학자가 되기를 바라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지난 4일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가진 윤충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업환경보건연구실 교수는 ‘연구실 학생들에게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하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이는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등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려는 태도로 읽혔다.

윤 교수는 이날 ‘교수의 갑질’이 사라진 안녕한 연구실을 만든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건강한 연구실’ 현판을 받았다.

◇”짜증날 때도 있지만…우린 서로에게 귀한 존재들”

윤 교수는 연구실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학생들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 “내게 온 학생들 개개인이 ‘각자의 집에서 제일 귀한 자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땅도 좁고 자원도 적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가 향유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 간 서로의 고귀함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지구에서 한 시기에 태어나 함께 살아가는 상황이 서로에게 얼마나 귀한 존재들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가끔은 ‘그것도 못 외우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학생들에게 짜증이 날 때도 있다”며 웃어보인 뒤 “그래도 이 친구가 각 가정에서 얼마나 귀중한 자식들인지를 생각하면 (짜증을 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매년 송년회마다 자신의 집으로 학생들을 초대하고 아내와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 교수의 이런 ‘너그러운 성품’은 어디에서 온걸까. 그는 “내 지도교수님이었던 백남원 선생님의 성품이 정말 좋으셨다”고 스승의 가르침을 꼽았다. 이어 “지금 내가 하는 것들의 많은 부분이 선생님을 닮으려는 노력이다. ‘힘들 때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그러면서 “가끔 내가 연구를 잘하는 게 중요한가, 그보다 학생들을 잘 교육해 미래 연구를 잘할 기반을 만드는 게 중요한가 자문해보곤 한다. 결론은 내가 연구를 많이 해 논문 10편을 쓰는 것보다 학생 10명이 나가서 10편씩 쓰면 100편이 된다는 것”이라며 “내가 빛이 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좋은 후배를 양육하는 게 더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이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 좋은 씨를 뿌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원생들 중에선 ‘교수님의 연구’를 돕느라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는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잖다. 위계질서를 이용한 교수의 연구실 갑질 대표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창의적인 연구 결과는 자발적인 연구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산업환경보건연구실이 2015년 세계 최초 ‘3D 프린터 유해인자’에 관한 연구 논문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호기심에 따른 자발적 연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실 등 안전 사고 줄이려면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그는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는 ‘미치도록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안전’을 꼽았다.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요는 못하지만 인생에 한 번은 사랑이든 공부든 미치도록 무엇인가를 해보는 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대학원은 우리 학생들이 선택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공부에 미쳐봐도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와 관련해 윤 교수가 이끌고 있는 산업환경보건연구실은 과기정통부가 선정하는 ‘안전관리 우수연구실’로 3회 연속(2015년부터 선정·1회 선정 시 2년 유효) 뽑힌 바 있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경북대 실험실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여러 학생들이 크게 다친 뒤 각 실험실의 안전은 최근 과학계의 주요 화두다.

윤 교수는 “세월호 사건 이후로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안전 사고를 줄이려면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관련 교육이 성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한계다. 교과과정에 안전할 수 있는 권리, 행복할 권리 등이 잘 명시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건강한 연구실로 선정돼 과기정통부로부터 받게 된 1000만원의 포상금은 연구실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방(연구실)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 연구실 직원들에게 기프티콘을 보냈다. 또 재학생, 박사 졸업생들을 모아 근사한 곳에 가서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해선 “이제 정년이 7년 정도 남았다”며 “이 기간에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산업·보건 분야에서 노동자의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음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네이버 2조·카카오 1조 매출로 시장 컨센서스 웃돌며 호실적
‘광고·쇼핑’ 전통 먹거리에 ‘페이·클라우드’ 신산업 나란히 성장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위에서부터)네이버, 카카오.© 뉴스1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비대면 대장주’ 네이버·카카오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예외 없이 신기록을 세웠다. 양사 모두 증권업계에서 예상했던 3분기 컨센서스를 뛰어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한 1조10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3% 늘어난 1202억원이다. 이는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 각각 1조257억원과 1153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카카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와 1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1.8% 늘어난 1조3608억원, 2917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라 이번 실적에서 처음으로 제외된 일본 자회사 라인의 매출을 포함하면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넘어선 2조598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실적을 포함해 예상치가 집계됐던 컨센서스 매출 1조7952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양사의 잇따른 신기록 행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결과다.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수수료 및 광고 수익이 급증한 동시에 간편결제서비스와 콘텐츠 사업 부문이 덩치를 키웠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3분기 실적 성과를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의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고 혁신적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확대해가는 카카오만의 사업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며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도전과 노력뿐 아니라, 필요한 역량을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는 외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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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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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카오는 전통적 알짜 수익원인 광고·쇼핑뿐만 아니라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톡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업 부문을 일컫는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88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한 축을 담당했고, 신사업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39% 급증한 14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뮤직·유료콘텐츠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도 기존 검색 위주의 매출 구분에서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매출을 구분하며 신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쇼핑을 제외한 검색·광고 매출이 여전히 높은 영업수익 비율을 차지함에도 8.2% 성장률에 그친 반면 커머스(40.9%) 핀테크(67.6%) 콘텐츠(31.8%) 클라우드(66.2%)는 두 자릿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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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ws1.kr

BTS이어 블랙핑크 때리기 나선 中 누리꾼..’한복은 중국옷’ 비판 여론에 국내 서비스 접는 中 게임사
中 민족주의 이대로 괜찮을까..’노차이나’ 운동 확산 조짐도

블랙핑크 멤버들이 판다를 만지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블랙핑크 멤버들이 판다를 만지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줄어든 중국이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블랙핑크 때리기에 나섰다. 중국 내 지나친 애국주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중국 누리꾼과 국내 누리꾼의 온라인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BTS 이어 블랙핑크 때리기 나선 中 누리꾼

BTS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때아닌 홍역을 치렀다. BTS는 지난달 7일 미국의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수상하고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관계에 크게 기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한미 친선 공로로 수상하는 자리에서 한국전쟁 70주년과 한미동맹을 언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 발언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가존엄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BTS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무차별 욕설 테러도 이어졌다.

심지어는 BTS 관련 상품 배송에 문제가 생기며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관련 제품 배송을 제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이 ‘제2의 사드사태’를 일으키려 한다는 국내 비판 여론이 일자 중국 해관총서는 “관련 제품 배송을 막은 적이 없다”며 해명에 나섰고, 관영 매체들도 BTS관련 보도를 일제히 중단했다.

BTS가 잠잠해지니 이번엔 블랙핑크가 도마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최근 ’24/365 with BLACKPINK’ 유튜브 웹예능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문제는 지난 4일 올라온 예고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서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에버랜드를 방문해 판다를 만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판다는 중국의 국보인데 어떻게 장갑도 착용하지 않고 만질 수 있냐”며 분노했다.

펑몐신문과 시나뉴스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웨이보 공식 계정에 ‘블랙핑크가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중국 국보인 판다를 만진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비난 여론이 형성되도록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블랙핑크는 삼중 금기를 범했다”며 “전 세계 판다는 중국이 빌려준 것으로 모두 중국에 속해 있으며, 해외에서 후손을 낳아도 후손이 중국에 속해 있다. 한국인이 국보에 대한 규정을 어겼을 때 우리는 국보 회수뿐 아니라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복은 중국문화” 논란 빚은 中 게임…”모욕 못 참겠다”며 韓 서비스 철수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중국 누리꾼의 부정적 여론에 스타일링(옷입히기) 게임 ‘샤이닝니키’ 국내 서비스 종료를 예고했다. 일부 국내 여론이 게임 내 콘텐츠로 중국을 모욕하는 것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 서비스 종료의 이유다.

샤이닝니키는 지난 10월29일 국내 출시된 게임으로 이용자는 3D캐릭터의 머리스타일부터 의상, 메이크업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각 의상마다 점수가 부여돼 대결을 펼치는 식이다. 게임이 지원하는 의상은 1000여종에 달한다.

그러나 페이퍼게임즈가 최근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선보이며 문제가 생겼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2일 한국 게임 출시를 기념하며 중국 서버에 ‘한복’을 모티브로 한 의상 ‘품위의 가온길 ‘세월 속 한울’을 선보였다. 이 아이템은 지난 4일 국내 서버에도 출시됐다.

해당 의상을 본 일부 중국 이용자는 “한복은 중국 의상인데 게임이 제대로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를 중국 정부에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졌다. 이들은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이 아닌 중국 명나라의 ‘한푸’ 그리고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의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여론이 악화되자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해당 의상을 파기·회수 조치하고 모두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이퍼게임즈는 국내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앞으로 게임 내 별도의 혼선 및 분쟁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이용자에겐 당황스러운 결정이었다.

국내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한복 동북공정론도 문제지만 게임 개발사의 대응이 황당하다”는 의견과 함께 “페이퍼게임즈가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고 막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샤이닝니키에 대한 국내 부정적 여론이 거세지자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늦은 저녁 ‘서비스 종료’라는 초강수를 뒀다.

페이퍼게임즈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전통 의상 문화에 대한 논란을 깊이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중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샤이닝니키 한국 서비스 론칭 초반에 월드 채팅 채널에서 잇달아 출현한 과격적인 언론에 지속적인 주목과 함께 해당 지역 운영과 연락을 취해 최대의 권한으로 처리를 진행했지만 유감스럽고 분노스러운 것은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을 여러 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며 “11월6일부터 게임 다운로드와 결제가 차단되며 12월9일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페이퍼게임즈 샤이닝니키 '품위의 가온길' 의상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페이퍼게임즈 샤이닝니키 ‘품위의 가온길’ 의상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中 생트집에 국내선 ‘노차이나’ 움직임까지

중국의 민족주의가 내부 결속에는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국제사회에선 오히려 반감만 키우며 고립되는 모양새다. 일련의 사건을 두고 국내 여론은 ‘적반하장’이라는 분위기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페이퍼게임즈는 국내 이용자에게 사과는커녕 비난만 퍼붓고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작태를 보였다”며 “이것도 모자라서 환불 및 보상 절차조차 생략한 채 다운로드 차단 및 게임서비스 종료일만 써둔 대목에서는 실소조차 나온다”고 역설했다.

이어 “해외 게임사가 우리나라에서 막장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정부가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를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내에 영업장이 없는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게임사업자를 대상으로 국내 대리인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해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거세다. 페이퍼게임즈의 국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한복_챌린지’라는 해시태그로 우리 한복 알리기에 나섰고, 노재팬(NO JAPAN)에 이은 노차이나(NO CHINA) 운동 확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BTS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중국이) 다른 나라나 다른 민족에 대한 문화의 존중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일이다”며 “누리꾼들이 중국의 동북공정 행위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지적을 바탕으로 그들이 고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정부에서도 제스처를 취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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