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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원산지 검증요청 작년의 16배

한국-터키 국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터키 국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올해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인 터키의 원산지 검증 요구가 폭증해 국내 수출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다.파워볼게임

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터키 관세당국의 원산지 검증요청은 수출기업 442곳에 대해 1천181건에 달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27곳, 73건에 견줘 16배로 폭증한 것이다.

특히 ‘화학 및 플라스틱 산업’ 분야 원산지 검증요청이 891건(85%)으로 집중됐다.

FTA 상대국에는 관세가 면제되는데, ‘한국산’으로 터키에 수출된 제품이 진짜 한국산이 맞는지 한국 관세청이 검증해달라는 터키 정부의 요청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터키 FTA가 발효된 지 무려 7년이 지난 올해 갑작스럽게 원산지 검증요구가 급증한 원인은 불분명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수출자가 발행한 서류가 아니라 거래 당사자 중 제3국에 있는 판매자가 발행한 송장이나, 한국내 생산자가 발행한 서류에 원산지 신고 문구가 기재됐다는 이유 등 사소한 형식상 실수를 빌미로 원산지 검증을 요청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심지어 한국 수출기업이 서류에 불필요한 ‘인증수출자 번호’를 기재했다는 이유로 원산지 검증을 요구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관세청 [연합뉴스TV 제공]
관세청 [연합뉴스TV 제공]

원산지 검증 절차는 관세청 직원의 조사 등을 거쳐 몇개월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파워볼사이트

터키 정부의 원산지 검증요청이 쇄도하며 관세청의 행정 수요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수출기업은 수출이 지연되며 추가 부담을 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한국 주재 터키 당국자에게 원산지 검증요청이 급증한 이유를 문의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며 “터키 내부 방침을 배경으로 짐작할 뿐”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에 따라 검증기간 단축과 반복 요청에 대한 검증 간소화 등 ‘터키 수출검증 대응지침’을 마련해 시행하는 동시에 업계에도 이러한 상황을 알리고 ‘원산지신고서 작성 주의사항’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또 동일한 업체에 대한 반복 요구 자제를 요청하는 등 터키 관세당국과도 협의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관세청은 이러한 대응 노력에 힘입어 터키의 원산지 검증요청이 7∼8월에는 총 35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tree@yna.co.kr

코로나19로 달라진 집의 위상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는 탓
최근 ‘집 버라이어티’가 대세
직접 집 짓는 이들 하나둘 생겨

고익봉씨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직접 목조주택을 짓고 4년째 살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4개월 동안 이 집을 손수 지었다고 했다. 사진 고익봉 제공
고익봉씨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직접 목조주택을 짓고 4년째 살고 있다. 그는 아내와 함께 4개월 동안 이 집을 손수 지었다고 했다. 사진 고익봉 제공

여전히, 아니 앞으로도 계속 ‘집’은 실체다. 소유하고 있거나, 혹은 아니거나. 숙명 같은 가난을 마주하고, 작가들은 그래도 썼다. 고 박영한 소설가가 중편 <지상의 방 한 칸>을 펴낸 게 1984년께다. 생활고에도 읽고 쓸 공간, 식구들을 건사할 ‘집’을 찾아다니는 자전적 이야기다.

김사인 시인은 박 작가의 소설 제목을 차용해 몇 해 뒤 발표한 시에서 이렇게 썼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비는 재주뿐/ 쫓기듯 붙잡는 원고지 칸이/ 마침내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넓기만 한데/ 달아오른 불덩어리/ 초라한 몸 가릴 방 한 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

2020년의 현실은 집을 둘러싼 논점을 ‘있거나 혹은 없거나’의 세계에서 ‘어떤 집이냐’의 세계로까지 확장했다. 이제 ‘집은 재테크의 수단이거나 다음날 밥벌이를 위해 잠시 고단한 몸을 누이는 공간을 뛰어 넘어섰다. 그저 단순한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감염병 사태는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8월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291만1000원) 중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이 45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7% 늘었다. 반면 학원비, 밖에서 쓰는 오락비와 문화생활 지출은 줄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 7월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9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5.8%가 증가했다고 한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대치란다.

방과 부엌, 거실, 화장실이 똑같은 형태로 ‘찍혀 나오는’ 아파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집은 놀이터이자 학교다. 어른들은 육아와 가사, 노동과 휴식을 모두 집 안에서 해결한다. 건축가들이 나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전국의 집들을 소개하는 <교육방송>(EBS)의 <건축탐구-집>의 꾸준한 인기는 ‘사는 공간’의 성격과 질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한다. 티브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아예 시청자의 필요에 따라 매물을 골라주거나(<구해줘! 홈즈>), 연예인 출연자의 집 정리를 대신해 주거나(<신박한 정리>), 트레일러 형태의 집을 끌고 다니는(<바퀴달린 집>) 등의 ‘집 버라이어티’가 대세가 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두 손으로, 땀 흘려 가며 집을 지어보겠다고 팔 걷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건축가도,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술자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공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무로 된 집을 뚝딱뚝딱 짓는다. 신기하게도, 근사한 집이 된다.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행복”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ESC가 들어 봤다.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ESC] 예순 넘어 도전! 4개월 만에 지은 나무 집은퇴 후 직접 살 집 짓는 이들 괴산에 집 지은 목사 고익봉씨 공무원이었던 이재만씨도 땀 밴 집 구석구석 애착…“최고 만족”

고익봉씨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지은 집. 사진 고익봉 제공
고익봉씨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지은 집. 사진 고익봉 제공

자신과 가족이 살 집을 직접 짓는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목수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설계부터 시공까지, 직접 해냈다고 한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고익봉(63)씨는 목사다.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오래 살았고, 목회 활동을 했다. 문득 그는 삭막한 도시의 풍경에 답답함을 느꼈다. “도시의 삶이라는 게 우선 숨 막히기도 했고요, 원래 시골에서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로망이 있기는 했어요.” 2016년 10월께 고씨는 충북 제천시 덕산면 위치한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의 집짓기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7박8일 동안 교육생들이 함께 숙식하며 공동으로 약 18㎡(5평)짜리 ‘경량 목구조’ 집을 짓는다. 일종의 ‘샘플 하우스’다. ‘경량 목구조 주택’은 일정하게 규격화된 각재(원목 통을 네모지게 쪼개 놓은 재목)를 기둥, 보, 서까래 등의 구조재로 사용하는 공법이다. 상대적으로 큰 구조용 목재를 사용하는 ‘중량 목구조’나, 벽체를 통나무로 쌓아가는 ‘통나무 구조’와는 달리 설계 및 시공이 용이하고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고익봉씨가 자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고익봉 제공
고익봉씨가 자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고익봉 제공

교육생들은 모두 목수 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들이다. 목재를 잘라 골조를 짜고, 패널을 붙여 바닥과 벽체를 만든다. 지붕을 올리고, 단열재를 넣고, 상하수도를 연결하고, 전기 배전까지 설치한다. 비록 샘플이지만, 직접 집 한 채를 지어보는 것이다. 교육을 마친 뒤 고씨는 “이 정도면 실제로 집을 지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듬해인 2017년 그는 오랜 친구의 고향인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적석리에 있는 330㎡(100여평)의 땅을 구입했다. 전부터 친구의 고향 집을 오가며, 함께 머물기도 했던 동네여서 그에겐 친근한 곳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52㎡(16평)짜리 목조주택을 직접 지었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그의 손과 눈길이 미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고 했다. 우선 부부가 필요한 형태와 크기의 집을, 대략적인 스케치 형태로 그렸다. 스케치를 다듬는 과정은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에서 도와주고,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설계도면은 소정의 비용을 치르고 별도의 설계사무소에서 제작했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구조 변경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도 목조주택만의 장점이다.

집을 스스로 지어 본 경험으로 고씨는 땔감을 보관하는 창고나 식탁과 같은 부엌살림, 마당의 그네 벤치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고익봉 제공
집을 스스로 지어 본 경험으로 고씨는 땔감을 보관하는 창고나 식탁과 같은 부엌살림, 마당의 그네 벤치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고익봉 제공

설계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 패널 등 집의 각 부분을 작은집건축학교에서 제작하고,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한다. 집의 각 부분을 제작하는 과정에선 학교의 스태프와 교육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기초공사는 물론 전문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지붕을 올리는 과정에 크레인이 필요한데, 이때도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 ‘조각난 형태’로 집의 부분들을 제작하는 데에는 4박5일, 공사 기간은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정도가 걸렸고, 집을 짓는 비용은 모두 5000만원가량이 들었다. 공사비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게 인건비인데, 부부가 직접 땀 흘려 지은 집인 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고익봉씨가 직접 만든 주방 가구. 사진 고익봉 제공
고익봉씨가 직접 만든 주방 가구. 사진 고익봉 제공

구석구석 신경을 안 쓴 곳이 없었다. 벽의 내장에는 도배 대신 규조토를 발랐다. 아토피에도 좋은 친환경 소재라고 한다. “특히 단열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생각해보니 온돌을 꼭 시공하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한겨울에도 집 안의 난로에 불만 넣어두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요. 땔감이야 주변에 널려있으니 난방비는 아예 안 드는 셈이죠.” 다만 4개월 동안의 공사 기간은 ‘체력적인 한계’를 넘나드는 도전이었다. 동갑내기 아내도 매일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고 했다. “낮은 곳은 그래도 괜찮은데, 높은 곳에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게 제일 힘들더라고요.” 집 한 채를 통째로 지을 만큼 경험을 쌓았으니, 부대시설이나 가구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 부엌 장과 아일랜드 테이블도, 마당의 ‘그네 벤치’도 고씨는 자기 손으로 만들었다. 특히 거주하는 집과는 별도로 16㎡(5평) 규모의 게스트하우스와 땔감을 저장할 외부 창고도 직접 지었다.

고익봉씨가 만들어 마당 한 켠에 둔 그네 벤치. 사진 고익봉 제공
고익봉씨가 만들어 마당 한 켠에 둔 그네 벤치. 사진 고익봉 제공

4년째 ‘직접 지은 나무 집’에 사는 고씨는 “최고의 만족을 주는 집”이라고 자평했다. 삭막한 도시가 아닌 푸른 자연에 안겨 있는 시골에서의 삶만이 줄 수 있는 평온함이다. “아직 구체화한 건 아닌데, 일종의 은퇴 없는 목회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고민이 있거나, 영적으로 흔들리는 분들이 찾아오면 쉬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집으로요.”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에서 사는 고씨의 딸은 원래 지난 5월 이 집에 와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하고 말았다. ‘그날’이 올 때까지 고씨는 부지런히 집 안팎을 가꾸고, 다듬는 중이다. “딸과 사위가 오면 마당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정말 아쉽죠. 시간이 좀 더 흐르면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계단부터 주방까지, 집 구석구석 직접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사진 고익봉 제공
계단부터 주방까지, 집 구석구석 직접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사진 고익봉 제공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서 목조주택을 짓고 있는 이재만(62)씨에게도 ‘직접 짓는 시골집’은 오랜 로망이었다. 그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오래 일했다. 집은 경기도 하남의 아파트였다. 30년 넘는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올해 6월 퇴직한 이씨는 퇴직을 앞둔 지난 3월에 ‘한겨레 작은집건축학교’에서 집짓기 교육을 이수했다. 은퇴 후 부부가 기거할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처음에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FX시티

이재만씨가 건축 중인 집은 건축 기간 2달 정도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이재만 제공
이재만씨가 건축 중인 집은 건축 기간 2달 정도로,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이재만 제공

이씨는 ‘자신만의 꿈’을 아내와 함께 그려나가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새집에 들어간다면 어떤 구조였으면 좋겠는지, 필요한 시설은 무엇인지 아내에게 묻고 또 물었다. 결국 부엌의 구조도, 다락의 형태도, 창문의 개수와 크기까지 모두 아내의 뜻에 따라 정하게 됐다. 반신반의하던 아내도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495㎡(150평) 크기의 대지를 구입하고, 이씨가 집짓기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등 부부가 함께 살 집의 청사진이 구체화는 과정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이자 조력자’가 되어 줬다.

이재만씨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의 외부. 사진 이재만 제공
이재만씨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짓고 있는 목조주택의 외부. 사진 이재만 제공

지난 6월에 토목공사를 마쳤고, 건축 기간은 8월부터 2달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다음 달 완공’을 앞둔 그는 원래 더 작은 집을 지으려고 했지만, 장성해 독립한 자식들이 찾아올 때를 대비해 방 2개와 다락, 화장실 1개를 갖춘 82㎡(25평)짜리 단층 주택을 짓기로 했다. 다락을 ‘손님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자는 것도 아내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토지 구입과 조경 비용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집을 짓는 비용은 1억2000만원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집 구석구석마다 우리 부부가 흘린 땀이 배어 있다는 게 특별한 애착을 갖게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원하는 구조와 필요한 형태로 선택하고, 직접 지을 수 있잖아요. 남이 지은 집에 들어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죠.” 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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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단계’ 수도권서 어렵자 몰려..마스크·거리 두기 등 제대로 안 지켜

실내 스크린 골프장 [연합뉴스TV 제공]
실내 스크린 골프장 [연합뉴스TV 제공]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요즘 충남 천안의 상당수 실내 스크린골프장에 손님들이 몰리면서 마스크·거리 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심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파워볼사이트

특히 일과가 끝난 야간에는 인접 경기도 평택과 안성 등지에서 원정 온 손님까지 몰려 북적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헬스장, 골프 연습장 등 실내 체육시설 이용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천안 신불당지역 한 빌딩의 맨 꼭대기 층에 10개의 방을 갖춘 A 스크린골프장에는 초저녁부터 방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북적였다.

미처 방을 예약하지 못한 손님들이 소파에 앉아 대기할 정도였다.

10여㎡ 규모로 만들어진 방마다 3∼4명의 손님이 창문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몸을 부딪칠 정도로 밀착해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았고, 착용했더라도 턱에 걸치는 등 형식적으로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비슷한 시간 천안의 유흥가가 밀집된 두정동 한 스크린 골프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골프장 입구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자세히 적혀 있고, 손 소독제도 놓여 있었지만, 체온을 체크한 뒤 스크린이 설치된 방으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 보였다.

한 팀이 나가고 난 뒤 곧바로 다른 팀이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용 후 소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코로나19의 특성상 무증상자가 손님 중에 있을 경우 집단감염도 우려된다.

한 손님은 “실내 스크린 골프장의 특성상 창문 없이 밀폐됐기 때문에 이용에 다소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화하는 코로나 상황에 이렇게라도 스트레스를 풀지 않으면 갈 곳이 없어 동료들과 가끔씩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거리를 두고 줄을 선 모습 (CG) [연합뉴스TV 제공]
코로나19에 거리를 두고 줄을 선 모습 (CG) [연합뉴스TV 제공]

이와 관련 천안시와 천안시체육회는 지난 4일부터 실내체육시설 856곳에 대한 합동 점검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주기적 소독과 환기, 이용자 간 간격 유지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킨다는 생각으로 실내 체육시설에서 방역수칙은 꼭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jung@yna.co.kr

눈앞에 점점 뚜렷해진 기후변화 악영향
학계 “10년 뒤 또 ‘좋은 시절’ 그리워할 것”
기후변화 변수는 세계경제에도 ‘발등에 불’

산불 연기로 붉게 뒤덮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다리 [AFP=연합뉴스]
산불 연기로 붉게 뒤덮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다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10년 뒤엔 올해가 ‘좋은 시절이었다’며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기후 과학자들은 9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가뭄과 대형 화재, 54.4℃를 기록한 데스밸리의 이상 고온, 한국과 일본을 강타한 태풍을 뛰어넘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킴 콥 조지아 공대 기후학자는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자연재해가) 상상력에 도전하는 수준이며, 2020년의 기후학자로서 미래를 아는 것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연이은 재난을 맞이하고 있다”며 2030년대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연재해가 10~20년 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속 기후학자인 캐시 델로는 “10년 전부터 늘 해왔던 얘기”라면서도 지금 벌어지는 자연재해의 규모는 당시에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후학자인 조너선 오버펙 미시간대 환경학 학장도 “기후 변화로 대기가 달궈지면서 30년 내로 지금의 2배의 달하는 자연재해가 닥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

태풍 하이선의 폭격을 맞은 해안도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8일 태풍 하이선 북상 때 큰 피해를 본 부산 기장군 월전마을 해안도로 모습. 2020.9.8 handbrother@yna.co.kr
태풍 하이선의 폭격을 맞은 해안도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8일 태풍 하이선 북상 때 큰 피해를 본 부산 기장군 월전마을 해안도로 모습. 2020.9.8 handbrother@yna.co.kr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 과학자인 왈리드 압달라티 콜로라도대 환경과학과 학장은 “화석연료의 연소가 기후변화나 재해를 악화시킨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총장은 “더 많은 열을 대기에 가두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상 현상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열대성 폭풍의 세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는 가뭄으로, 또 다른 지역에는 폭우로 나타나게 된다고 탈라스 총장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또한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화재와 폭염이 기후변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버펙 학장은 “현재 나타난 일부 자연재해는 온난화와 직접적으로 관련지을 수 없다”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큰 그림’을 살펴보면 대기에 갇힌 열에너지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폭염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 [AP=연합뉴스]
폭염에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캘리포니아주 데스 밸리 [AP=연합뉴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문위원회는 미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 당국의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196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물리적 여파가 이미 미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배출가스 제로’ 체질 개선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잦아진 산불과 허리케인으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자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면서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가계와 기업, 정부의 유동성이 줄어 경제가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의회가 기업과 시장의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할 수 있도록 탄소세를 무겁게 책정하고, 연준 등 금융당국은 지방자치단체나 기업 자산 매입 시 ‘기후 위기’를 부채 항목에 포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제안사항 중에는 기업이 배출가스 공개를 의무화하며, 은행은 기후 관련 금융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지난달 허리케인 로라가 덮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 [AP=연합뉴스]
지난달 허리케인 로라가 덮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 [AP=연합뉴스]

sykim@yna.co.kr

난창시 173억원 들여 똑같이 만들어..”방화 분리벽”

중국 난창시에서 만든 만리장성 복제품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난창시에서 만든 만리장성 복제품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중화민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리장성을 복제한 건축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이 위조 제품을 뜻하는 짝퉁의 천국으로 알려질 만큼 명품 복제로 유명하지만 중국의 상징적인 건축물까지 베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10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는 최근 괴석링 환경공원에 길이 4.83㎞에 달하는 ‘짝퉁 만리장성’을 완공했다.

구릉 지대에 세워진 이 건축물은 베이징(北京)에 있는 만리장성처럼 구획 별로 감시대까지 놓여 있다.

난창시는 원래 이 환경공원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숲이 모두 소실되지 않도록 방화 분리벽을 만들자는 개념에서 시작했는데 만리장성을 본떠서 만들면서 문제가 커졌다.

난창시는 전문설계팀까지 불러 2012년부터 1억 위안(한화 173억원)을 들여 이 건축물을 조성해왔다.

중국 난창시에서 만든 만리장성 복제품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난창시에서 만든 만리장성 복제품 [바이두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 건축물을 홍보하는 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올라오자 ‘짝퉁 만리장성’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모방이다”라며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 공원 책임자는 “화재로부터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방화 분리벽을 건설하려고 했는데 마침 만리장성을 갔다 온 간부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유사하게 만들게 됐다”면서 “관광객들에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장성학회 측은 “모방 여부를 떠나 대중의 만리장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면서 “이 건축물을 만리장성이라고 명명하지 않았으니 문제가 없으며 일종의 공예품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일축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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